🏥 질병·질환

임신 중 천식약 스스로 끊으면 안 되는 이유

임신 중 천식약 스스로 끊으면 안 되는 이유

아이를 기다리는 시간, 숨쉬기가 힘들다면 어떨까. 임신 중 숨이 차거나 기침이 잦아지면 많은 임산부가 "약이 아기한테 나쁘지 않을까"라는 걱정에 스스로 약을 끊어버린다. 그러나 의학 전문가들은 그 결정이 오히려 더 큰 위험을 부른다고 경고한다.

*Journal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ogy: In Practice* 2026년 3월호에 발표된 이 리뷰 논문은 예일대, 캘거리대, 뉴캐슬대 등 여러 기관의 전문가들이 임신 중 천식의 진단과 관리에 관한 최신 근거를 종합한 임상 지침이다.

임신 중 천식은 얼마나 흔한가

천식은 전체 임신인의 8~13%에 영향을 미친다. 이 중 약 30~40%는 임신 기간 동안 증상이 오히려 악화된다. 임신 중 천식이 잘 조절되지 않으면 조산, 저출생체중, 임신중독증 등 산모와 태아 모두에게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가장 큰 위험은 '스스로 약 끊기'

이 논문이 가장 강조하는 것은 약물 비순응(non-adherence)이다. 이전에 천식약을 잘 복용하던 환자조차 임신을 계기로 약을 끊는 경우가 흔하다. 연구진은 이것이 "교정 가능한 가장 중요한 위험 인자"라고 못 박는다. 임신 중 흡입 스테로이드, 기관지확장제 등 천식 약물의 안전성과 효능은 광범위한 근거로 뒷받침돼 있다. 태아에게 미치는 위험은 극히 제한적인 반면, 조절되지 않은 천식이 가져오는 위험은 분명하다.

임신 중 천식 관리가 복잡한 이유

임신은 천식 관리에 여러 고유한 복잡성을 더한다. 첫째, 임신 중 호흡기 증상의 진단이 쉽지 않다. 임신 자체가 숨참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임신 기간에 따라 모체와 태아 모니터링의 필요성이 달라진다. 셋째, 분만 전후 처치와 산후 관리도 천식 악화 위험이 높은 시기다. 산후 기간에도 약물 유지가 중요하다는 점이 자주 간과된다.

사회적 요인도 영향을 미친다

논문은 복약 이행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산과적 병력, 동반 질환 외에도 주거 환경, 대기오염, 빈곤과 같은 구조적 요인을 명시한다. 같은 천식 환자라도 열악한 주거 환경에 노출돼 있거나 경제적 어려움이 있으면 약 복용에 더 큰 장벽이 생긴다. 의료진이 임상 지표만이 아니라 사회적 맥락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메시지다.

공유된 의사결정이 핵심

연구진은 환자와 의료진이 함께 치료 계획을 세우는 '공유된 의사결정(shared decision making)' 접근법을 권고한다. 환자가 가진 두려움과 오해를 먼저 파악하고, 왜 약을 끊으면 안 되는지, 어떤 약이 임신 중에 안전한지를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

임신 중 천식이 걱정된다면 혼자 결정하지 말자. 흡입제를 갑자기 중단하는 것보다 의료진과 상의해 약물을 유지하거나 조정하는 것이 모체와 아기 모두를 지키는 길이다.


📖 *Diagnosis and Management of Asthma During Pregnancy (Grand Rounds Review)* | 논문 원문

※ 이 기사는 의학 논문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개인 건강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전문의와 상담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