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화·장수

미주신경 자극술, 과민성 장증후군의 새 해법 될까

미주신경 자극술, 과민성 장증후군의 새 해법 될까

복통, 복부 팽만감, 설사와 변비의 반복. 과민성 장증후군(IBS)은 전 세계 인구의 약 10%가 겪는 흔한 질환이지만, 뚜렷한 완치법 없이 증상 관리에 의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뇌와 장을 연결하는 '미주신경'을 자극하는 치료법이 IBS의 다양한 증상을 동시에 개선할 수 있다는 종합적 근거가 정리되었다.

Frontiers in Immunology에 발표된 이번 종설은 미주신경 자극술(Vagus Nerve Stimulation, VNS)이 IBS에 미치는 영향을 면역학적, 신경학적, 미생물학적 관점에서 포괄적으로 분석했다. 미주신경은 뇌간에서 시작하여 심장, 폐, 소화관까지 이어지는 인체에서 가장 긴 뇌신경이다. VNS는 이 신경에 전기적 자극을 가하여 장-뇌 축(gut-brain axis)의 소통을 조절하는 치료법이다.

논문에 따르면 VNS의 효과는 크게 네 가지 경로로 나타난다. 첫째, 항염증 효과이다. VNS는 알파7 니코틴성 아세틸콜린 수용체(α7 nAChR)를 활성화하여 콜린성 항염증 경로를 작동시킨다. 이를 통해 TNF-α, IL-6 등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분비가 억제되어 장의 만성 염증이 완화된다. 둘째, 내장 과민성 감소이다. IBS 환자의 핵심 고통인 복통은 내장 신경의 과민 반응에서 비롯되는데, VNS는 이 과민성을 낮추어 통증 역치를 높인다.

셋째, 장 운동 기능 개선이다. VNS는 장의 연동 운동을 정상화하여 설사와 변비 증상을 모두 완화하는 데 기여한다. 넷째, 장내 미생물 다양성 회복이다. VNS가 장내 환경을 개선하여 유익균의 다양성을 증가시키는 효과가 관찰되었다.

임상적으로도 VNS를 적용받은 환자들에서 배변 횟수 증가, 복통 감소, 전반적인 삶의 질 향상이 보고되었다. 특히 기존 약물 치료에 반응이 부족한 난치성 IBS 환자에게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IBS로 고민하는 분들은 스트레스 관리, 규칙적 식사, 충분한 수면 등 기본적인 장-뇌 축 관리에 신경 쓰되, 심호흡이나 명상처럼 미주신경을 자연적으로 활성화할 수 있는 방법도 함께 실천해볼 수 있다.

출처: Frontiers in Immunology (PMID: 418907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