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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환자의 불안, TMS 뇌 자극 부위를 바꾸면 더 잘 치료된다

우울증 환자의 불안, TMS 뇌 자극 부위를 바꾸면 더 잘 치료된다

우울증을 앓으면서 동시에 심한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약을 먹어도 우울감은 나아지는 것 같은데 가슴 두근거림이나 몸의 긴장감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험을 가진 이들에게 반가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연구팀이 국제 학술지 《Molecular Psychiatry》 2026년호에 발표한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NCT04604210)에서, 경두개자기자극(TMS) 치료의 뇌 자극 목표 부위를 달리하면 우울 증상과 불안 증상에 미치는 효과가 달라진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직접 비교를 통해 확인됐다. 연구에는 주요우울장애(MDD) 진단을 받고 우울 척도(BDI) 20점 이상, 불안 척도(BAI) 16점 이상인 만 18~65세 성인 40명이 참여했으며, 모두 30회의 TMS 치료를 받았다.

참가자들은 두 그룹으로 나뉘었다. 한 그룹(16명)은 좌측 배외측 전전두엽(left DLPFC)을 표적으로 하는 '불쾌감 회로' 방식으로 치료를 받았고, 다른 그룹(20명)은 배내측 전전두엽을 표적으로 하는 '불안신체감각 회로' 방식으로 치료를 받았다. 두 방식 모두 우울 증상을 비슷하게 개선시켰다. BDI 감소율은 각각 55%와 54%로 거의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불안 증상의 개선에서는 뚜렷한 차이가 나타났다. 불안신체감각 회로를 표적으로 한 그룹의 BAI 감소율은 58%인 반면, 불쾌감 회로 표적 그룹은 36%에 그쳤다(p=0.0301). 우울 정도를 통제한 분석에서도 이 차이는 더욱 두드러졌다(p<0.001). 두 그룹 간 치료 반응의 비율 차이는 Wilcoxon 검정에서 유의미하게 확인됐다(p=0.0195).

이 연구는 TMS 치료를 받는 우울증 환자에게 불안 증상이 동반될 경우, 자극 부위를 개인의 증상 유형에 맞춰 선택하는 것이 더 나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연구팀은 이를 정밀 정신의학으로 나아가는 한 걸음으로 평가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참가자 수가 40명으로 비교적 적고 단일 기관 연구라는 한계가 있다. 향후 더 큰 규모의 다기관 연구를 통한 검증이 필요하다.

TMS 치료를 고려 중이라면 단순히 우울 증상만이 아니라 불안 증상의 정도와 유형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함께 꼼꼼히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 목표 회로를 어디로 설정하느냐에 따라 치료 효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증상 양상에 맞는 맞춤형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회복의 첫걸음이다.

📖 *Circuit-targeted modulation of anxiety symptoms in individuals with major depression: A randomized head-to-head TMS trial* | 논문 원문

※ 이 기사는 의학 논문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전문의와 상담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