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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학생 6명 중 1명이 괴롭힘 피해...부모 관계가 보호 역할

인도 학생 6명 중 1명이 괴롭힘 피해...부모 관계가 보호 역할

학교에서 집에 돌아온 아이의 표정이 자꾸만 어두워진다. 스마트폰을 들었다 놨다를 반복하고, 밤새 잠을 설친다. 부모라면 한 번쯤 느껴봤을 불안감이 현실이 되고 있다. 인도에서 진행된 대규모 조사는 청소년 6명 중 1명이 괴롭힘을 경험하고 있으며, 이것이 단순한 '학교 문제'가 아니라 광범위한 심리적, 정서적 위기임을 드러냈다.

PLoS One 저널에 발표된 이 연구는 히마찰프라데시주의 학교를 중심으로 7,563명의 청소년(13~17세)을 대상으로 실시한 단면 조사다. 연구팀은 신체적 괴롭힘과 사이버 괴롭힘의 실태를 파악하고, 이를 생태학적 관점에서 분석하여 위험 요인과 보호 요인을 규명했다.

조사 결과 놀라운 수치들이 나타났다. 전체 청소년의 18.41%가 신체적 또는 사이버 괴롭힘에 연루되어 있었으며, 신체적 괴롭힘은 13.96%, 사이버 괴롭힘은 9.64%였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피해 규모로, 15.60%의 청소년이 괴롭힘의 피해자였고, 이 중 11.40%는 신체적 폭력을, 7.88%는 온라인상의 괴롭힘을 겪었다.

연구팀이 주목한 점은 괴롭힘이 특정한 행동 패턴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었다. 정크푸드 섭취, 아침 식사 거르기, 물질 사용, 성적 활동, 그리고 하루 8시간 이상의 과도한 화면 시간—이 모든 것들이 괴롭힘 가해와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정서적 요인으로, 절망감과 불안감을 느끼는 청소년들이 괴롭힘에 더 많이 연루되는 경향을 보였다는 것이다. 가족 관계 측면에서는 저숙련 직업의 부모를 둔 청소년들이 괴롭힘 가해 확률이 높았지만, 흥미롭게도 부모와의 강한 정서적 연결고리는 보호 효과를 나타냈다.

피해 측면에서도 유사한 패턴들이 드러났다. 남학생과 도시 지역 청소년이 괴롭힘 피해를 더 많이 입었으며, 불건강한 식습관과 물질 사용이 피해 위험을 높였다. 가장 긍정적인 발견은 바로 부모와의 강한 관계였다. 부모와의 정서적 연결이 견고한 청소년들은 괴롭힘으로부터 상당히 보호받았던 것이다.

이 연구 결과는 기존의 통념에 도전한다. 많은 사람들이 괴롭힘을 '학교 폭력' 문제로만 인식했지만, 실제로는 식습관, 수면, 정서 건강, 그리고 가족 관계라는 복합적인 요인들이 얽혀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다만 이 조사가 단면 조사라는 점에서 인과관계를 명확히 하기는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부모들은 자녀와 충분한 시간을 보내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 연구에서 강조한 부모와의 정서적 연결이 가장 강력한 보호 요인이었기 때문이다. 동시에 청소년의 하루 화면 시간을 8시간 미만으로 제한하고, 균형 잡힌 식단을 제공하는 것이 구체적인 실천 방안이 될 수 있다. 학교 차원에서는 물질 남용 예방 교육과 정서 건강 지원 프로그램을 강화해야 하며, 특히 도시 지역과 남학생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중재가 필요해 보인다.


📖 *Bullying among students ecological insights from a school based adolescent health survey, Himachal Pradesh, India (단면 조사, 7,563명)* | 논문 원문

※ 이 기사는 학술 논문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개인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전문가와 상담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