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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음료세, 패스트푸드점에선 효과 없었다

설탕음료세, 패스트푸드점에선 효과 없었다

점심시간 패스트푸드점에 들어서면 달콤한 탄산음료 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사람들은 기름진 음식 옆에 빨간색 음료를 들고 나온다. 정부는 이런 섭취 습관을 바꾸기 위해 설탕음료에 세금을 매기기 시작했다. 과연 세금이 사람들의 선택을 바꿀 수 있을까?

미국 뉴욕대학교 연구진은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대대적인 조사를 시작했다. 최신 의학 저널 '플로스 메디신(PLoS Med)'에 발표된 이번 연구는 2015년부터 2020년까지 6년간 미국 타코벨 7,341개 지점의 거래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는 레스토랑 환경에서 음료세의 영향을 살펴본 가장 큰 규모의 연구 중 하나다.

연구진은 설탕음료 세금이 시행된 5개 지역의 60개 매장과 세금이 없는 60개 매장을 비교했다. 세금 시행 전 고객들은 개별 음료 거래당 평균 51칼로리를 구매했으며, 비교 그룹은 42칼로리였다. 콤보 음식은 더 많았다. 고객들은 한 건의 콤보 거래당 약 119칼로리의 음료를 섭취했다.

그런데 세금 시행 후 흥미로운 일이 일어났다. 연구진은 세금이 시행되고 3개월부터 2년 동안의 변화를 추적했다. 예상과 달리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수준의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개별 음료 구매에서 거의 변화가 없었고, 콤보 음식의 음료 부분도 마찬가지였다. 정책입안자들이 기대했던 칼로리 감소는 일어나지 않았다.

다만 한 가지 예외가 있었다. 오클랜드 지역에서는 콤보 음식의 음료에서 약 16.8칼로리의 감소가 관찰되었다. 하지만 연구진이 음료를 실제로 구매한 경우만 따로 분석하자 이 효과는 사라졌다. 이는 일부 고객들이 콤보 세트를 피하거나 음료를 포함하지 않은 메뉴를 선택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번 결과는 공중 보건 분야에서 널리 받아들여진 가정을 깨뜨렸다. 많은 지역에서 비만과 당뇨병 예방을 위해 설탕음료세를 도입했다. 하지만 이 연구는 적어도 패스트푸드 환경에서는 세금만으로는 제한적인 효과만 있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연구진도 한계를 인정했다. 드라이브스루 거래만 분석했고, 매장 내 식사는 포함되지 않았다.

소비자 입장에서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명확하다. 세금 인상만으로는 습관적인 소비 행동을 바꾸기 어렵다는 뜻이다. 음료 가격이 올라도 사람들은 계속해서 같은 음료를 선택할 수 있다. 건강 관리를 원한다면 정부 정책보다는 개인의 자발적인 선택이 더 중요하다는 결론이다. 물을 마시거나 저칼로리 음료를 선택하는 것은 개인의 결정에 달려있다. 이 연구는 공중 보건 정책도 중요하지만, 궁극적으로는 각 개인의 건강 의식과 선택이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이라는 점을 일깨워준다.


📖 *Impact of sugary drink taxes on beverage calories purchased in a national fast food restaurant chain (준실험 연구, 7,341개 매장)* | 논문 원문

※ 이 기사는 학술 논문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개인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전문가와 상담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