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화·장수

어린이·청소년 살충제 노출 판단하는 혈액 기준값 처음으로 확립

어린이·청소년 살충제 노출 판단하는 혈액 기준값 처음으로 확립

농촌 지역 아이들은 도시 아이들보다 더 많은 농약에 노출된다. 그런데 그 노출이 실제로 신경계에 영향을 주고 있는지 확인하려면 기준값이 필요하다. 성인의 경우 관련 기준이 오래전에 확립됐지만, 어린이와 청소년에 대해서는 놀랍게도 그런 기준이 존재하지 않았다.

캘리포니아대학교 샌디에이고·머세드 공동 연구팀이 *Journal of Exposure Science and Environmental Epidemiology* 2026년 3월에 발표한 이 연구는 에콰도르 농업 지역 4~26세 746명을 대상으로 아세틸콜린에스테라제(AChE) 활성도의 최초 연령·성별별 참고 기준값을 제시한다. 총 3,119회 측정이 이루어진 대규모 종단 연구다.

AChE가 왜 중요한가

아세틸콜린에스테라제(AChE)는 신경 신호를 분해하는 효소로, 유기인산염 농약과 카르바메이트 계열 살충제에 노출되면 활성도가 억제된다. AChE 활성도가 낮아지면 농약 노출이 의심된다. 그런데 어린이와 청소년의 정상 AChE 수치가 어느 정도인지에 대한 참고 기준이 전 세계적으로 없었기 때문에, 의사들이 아이의 AChE 수치가 위험 수준인지 판단하기가 어려웠다.

연령별 발달 패턴

연구 결과, AChE 활성도는 나이와 함께 증가하다가 성인 초기에 평탄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세 남녀 모두 2.90 U/mL에서 시작한다. 남아는 17세까지 연간 0.11 U/mL씩 증가하다가 21세까지 0.04 U/mL로 증가 속도가 줄고, 이후 4.40 U/mL에서 안정화된다. 여아는 11세까지 0.11 U/mL/년으로 증가하다가 15세까지 0.02 U/mL로 둔화되며 3.80 U/mL에서 평탄화된다. 성별 차이는 12세부터 남아가 여아보다 높아지기 시작한다.

화훼 농업과의 연관성

연구팀은 거주지 300미터 이내의 화훼 재배 면적이 넓을수록 AChE 활성도가 낮아지는 경향을 발견했다. 이는 농약 비산(pesticide drift) 효과를 시사한다. 즉, 직접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아이들도 농장 근처에 살기만 해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임상적 활용

이번 기준값은 의사와 연구자가 어린이의 AChE 측정값을 해석하는 기준으로 활용될 수 있다. 특히 농업 지역에 거주하거나 농업에 참여하는 아동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신경 독성 스크리닝에 유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농업 지역 아동의 정기 건강검진 시 환경 노출 이력(농약 사용 환경, 거주지 인근 농경지 여부)을 함께 기록하는 것이 중요하다.


📖 *Acetylcholinesterase activity from childhood to young adulthood (종단 연구, 746명)* | 논문 원문

※ 이 기사는 의학 논문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개인 건강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전문의와 상담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