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화·장수

4일 만에 수십 년 노화 재현하는 인체 칩 모델, UC버클리에서 개발

4일 만에 수십 년 노화 재현하는 인체 칩 모델, UC버클리에서 개발

노화 연구의 가장 큰 장벽 중 하나는 시간이다. 사람이 노화하는 데는 수십 년이 걸린다. 쥐 실험에서 효과적이었던 항노화 전략이 사람에게도 통할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임상시험에 수십 년이 필요하다. 그 장벽을 단 4일로 줄이는 기술이 개발됐다.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의 알렉산드라 슈탈, 이리나 콘보이 팀이 *Nature Biomedical Engineering* 2026년 3월에 발표한 이 연구는 인간 세포로 만든 마이크로생리시스템(MPS) 칩을 이용해 인간 조직의 노화와 회춘 가능성을 빠르게 평가하는 새로운 플랫폼을 보고한다.

어떤 칩인가

연구팀은 인간 유도만능줄기세포(iPSC)에서 분화시킨 백색 지방 조직과 간 세포를 하나의 칩 위에 공동 배양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이 지방-간 축 칩은 실제 인체에서 지방 조직과 간이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재현한다. 여기에 젊은 사람의 혈청과 노인의 혈청을 각각 투여하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관찰했다.

4일 만에 수십 년의 노화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노인 혈청(노화 혈청)에 노출된 칩은 단 4일 만에 실제 인체에서 수십 년에 걸쳐 진행되는 노화 특성을 재현했다. 노화 관련 유전자 발현의 전환(gerontic shift), 산화 DNA 손상, 조직 기능 저하가 모두 관찰됐다. 반대로 젊은 혈청을 투여하면 이러한 변화가 일정 부분 역전됐다.

새로운 발견들

이 플랫폼을 통해 연구팀은 기존에 알려지지 않은 여러 사실도 확인했다. 지방 조직의 노화가 간에 파급 효과를 미치는 연쇄 노화(knock-on effects), 노화의 성별 다형성(sexual polymorphism), 세포가 과거 노화 환경을 기억하는 조직 기억(tissue memory) 현상 등이다. 또한 맞춤형 머신러닝 모델을 개발해 생물학적 나이도 추정했다.

항노화 연구 가속의 가능성

이 칩이 갖는 가장 큰 의미는 항노화 전략을 빠르게, 인간 세포로 테스트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마우스 모델에서 확인된 결과가 사람에게도 적용되는지 알 수 없었다. 이 플랫폼을 통해 임상시험 전에 인간 조직 수준의 반응을 확인할 수 있어 신약 개발 및 항노화 전략 연구의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건강하게 나이 드는 데 관심이 있다면, 항산화 영양소 섭취, 규칙적 운동, 수면의 질 관리 등 현재 권고되는 생활 습관을 실천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다. 새로운 항노화 약물은 이 칩 같은 도구를 통해 더 빠르게 검증될 수 있게 됐다.


📖 *Human microphysiological systems of aging recreate the in vivo process expediting evaluation of anti-geronic strategies (기초 연구)* | 논문 원문

※ 이 기사는 의학 논문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개인 건강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전문의와 상담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