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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돌연변이가 초래하는 치료 저항성 뇌염증

유전자 돌연변이가 초래하는 치료 저항성 뇌염증

아이가 갑자기 두통과 고열을 호소하고 병원에서 뇌염증이라는 진단을 받는다. 부모들은 흔한 감염성 뇌염이나 뇌수막염이라고 생각하지만, 의사들도 쉽게 진단하지 못하는 희귀한 유전질환이 있다. 정말로 존재하는 이 질환의 사례들이 지난 4월 국제 의학저널에 보고되었다.

영국의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과 슬로베니아 류블랴나대학교의 신경영상의학 전문가들이 미국신경영상의학회지(AJNR Am J Neuroradiol)에 발표한 연구는 2개의 가족에서 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증례 연구다. 이들은 모두 IRAK4 유전자의 양쪽에 돌연변이를 가진 환자들이었다.

연구팀이 발견한 질환은 뇌염증, 자동염증, 비장비대, 빈혈의 영문 첫글자를 따서 'NASA'라고 명명되었다. 2023년 처음 보고된 이후, 추적 관찰 중인 모든 5명의 환자가 심각한 뇌염증을 발병했다는 사실에 의료진은 놀랐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 뇌염증이 기존의 면역억제 약물 치료에 전혀 반응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자동염증질환을 제어하는 약물들이 이들 환자의 뇌 염증에는 효과가 없었다.

뇌 신경영상 검사 결과는 더욱 특이했다. 환자들의 뇌에서 염증이 심해졌다가 호전되는 "파동 패턴"이 반복되어 나타났다. 첫 진료 당시부터 이미 뇌 위축이나 석회화 같은 손상이 관찰되었고,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염증의 부담이 계속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단순한 일시적 염증이 아니라 점진적으로 악화되는 신경질환임을 의미했다.

연구팀은 질환의 원인을 밝혀냈다. IRAK4 유전자가 양쪽에서 모두 돌연변이되면, 뇌척수액에서 인터루킨-6이라는 강력한 염증유발물질이 과다하게 생산된다. 신체의 다른 부분에서 생성되는 면역억제제가 혈뇌장벽을 통과하지 못하기 때문에 뇌 내부의 염증을 제어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이번 발견은 유전성 면역결핍질환 환자들의 신경계 합병증이 지금까지 과소평가되었을 가능성을 강력하게 시사한다. 의료진이 자동염증질환을 진단할 때 뇌 침범의 가능성을 더욱 높게 평가해야 한다는 의미다. 특이한 "파동 패턴"의 신경영상 소견은 감염성 뇌염이나 흔한 자가면역 뇌염과 구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현재까지는 5명의 환자만 보고되었다는 점이 연구의 한계다. 이 질환의 전체 임상상, 장기 예후, 효과적인 치료법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환자 데이터와 장기 추적 관찰이 필수적이다.

부모들이 주의해야 할 점은 자녀가 설명할 수 없는 장기간의 발열, 두통, 신경학적 증상을 보일 때 감염만 의심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특히 가족력이 있거나 비장이 비정상적으로 커져 있다면 유전 검사를 받아볼 가치가 있다. 뇌 MRI 검사에서 특이한 염증 패턴이 발견된다면 더욱 그러하다.

의료진도 뇌염증이 일반적인 면역억제 약물 치료에 저항하는 환자들을 만날 때, 감염성 뇌염이나 자가면역 뇌염의 가능성만 고집해서는 안 된다. 이처럼 드물지만 치명적일 수 있는 유전질환의 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두고, 뇌척수액 검사나 유전 검사를 통해 다양한 진단을 모색해야 한다.


📖 *Neuroimaging Findings and Treatment Update for Neuroinflammation, Autoinflammation, Splenomegaly, and Anemia, a Novel Autoinflammatory Disorder Caused by Bi-Allelic Variants in IRAK4 (증례 연구, 5명 환자)* | 논문 원문

※ 이 기사는 학술 논문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개인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전문가와 상담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