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병·질환

B형 간염 환자, 여러 질병 함께 있으면 입원 기간 길어진다

B형 간염 환자, 여러 질병 함께 있으면 입원 기간 길어진다

B형 간염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입원했을 때 얼마나 많은 질병들을 함께 가지고 있는지 살펴본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단순히 간염 하나만으로도 관리가 힘든데, 당뇨병이나 고혈압처럼 다른 질병까지 함께 있으면 치료가 더 복잡해진다. 이번 연구는 이런 상황을 체계적으로 분석한 첫 번째 대규모 연구다.

중국의 선윤센 대학 의료진은 2011년부터 2023년까지 한 개의 큰 종합병원에 입원한 B형 간염 환자 2만 3천 137명의 의료 기록을 분석했다. BMJ Open 저널에 발표된 이번 연구는 후향적 관찰 연구로, 환자들이 가진 여러 질병 패턴을 파악하고 그것이 입원 기간, 의료비, 재입원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봤다.

연구팀이 발견한 가장 놀라운 점은 B형 간염 환자들의 질병 부담이 해가 갈수록 증가했다는 것이다. 2011년에 비해 2023년에는 환자의 평균 나이가 44.2세에서 48.4세로 높아졌고, 더 중요하게는 간경변증 환자의 비율이 45.50%에서 57.10%로 증가했다. 간암 환자도 13.10%에서 17.10%로 늘어났다. 특히 주목할 점은 간 질환 외에도 당뇨병(9.86%에서 11.90%)과 고혈압(7.34%에서 10.30%), 만성 신장 질환(0.96%에서 1.58%)까지 환자들이 함께 앓고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B형 간염 환자들을 세 가지 그룹으로 분류했다. 첫 번째 그룹(43.58%)은 B형 간염 초기 단계 환자들로 다른 질병이 적었다. 두 번째 그룹(47.71%)은 간경변증과 간암이 두드러지게 많았다. 세 번째 그룹(8.70%)은 나이가 가장 많았고 대사 질환, 순환계 질환, 신장 질환을 함께 가질 확률이 높았다. 세 그룹 모두에서 질병이 많을수록 입원 기간이 길어지고 1년 내 간 관련 질환으로 재입원할 확률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이번 연구가 중요한 이유는 기존의 통념을 바꾼다는 점이다. 사람들은 보통 환자가 가진 질병이 많으면 의료비가 더 많이 들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연구에서는 흥미롭게도 여러 질병을 함께 가진 환자들의 일일 의료비는 오히려 낮았다. 이는 환자 관리의 효율성 문제거나 심각한 환자들이 더 적극적으로 관리받아서일 수 있다. 다만 이 연구는 하나의 병원 데이터를 기반으로 했기 때문에 다른 지역이나 국가에서는 결과가 다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 연구 결과를 토대로 B형 간염 환자들의 관리 방식 개선을 강조한다. 무엇보다 B형 간염을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이 다시 확인됐다. 또한 입원 중인 환자라면 간 질환뿐 아니라 당뇨병, 고혈압, 신장 질환 등을 함께 관리하는 통합적인 접근이 필수라는 뜻이다. 특히 나이가 많은 환자나 간경변증이 있는 환자는 더욱 세심한 모니터링과 맞춤형 치료 계획이 필요하다.


📖 *Multimorbidity patterns and their associations with healthcare services utilisation in inpatients with chronic hepatitis B infection from 2011 to 2023: a retrospective observational study (후향적 관찰 연구, 23,137명)* | 논문 원문

※ 이 기사는 학술 논문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개인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전문가와 상담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