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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질환과 급성 관상동맥 증후군, 서로를 악화시킨다

정신 질환과 급성 관상동맥 증후군, 서로를 악화시킨다

심장이 갑자기 조여오는 급성 관상동맥 증후군(ACS)을 겪은 뒤 우울증에 빠지는 환자가 많다. 반대로 우울증이나 불안장애를 오래 앓은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심장 발작을 일으키기도 한다. 정신 질환과 심장 질환이 단순한 동반 이환을 넘어 서로를 직접적으로 악화시키는 양방향 관계라는 사실이 종합적인 리뷰를 통해 정리되었다.

Med Sci (Basel)에 발표된 이번 서술적 리뷰는 우울증, 불안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양극성 장애, 조현병이 급성 관상동맥 증후군과 맺는 양방향 관계를 체계적으로 분석했다. 각 정신 질환이 심장 질환 위험을 높이는 경로와, 심장 질환이 정신 건강을 악화시키는 경로를 모두 검토했다.

두 질환군을 연결하는 공유 메커니즘이 핵심이다. 만성 염증은 혈관벽을 손상시키는 동시에 뇌의 신경전달물질 균형을 무너뜨린다. 자율신경계 불균형은 심박 변이도를 낮추고 부정맥 위험을 높이며,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HPA) 축의 과잉 활성화는 코르티솔을 만성적으로 상승시켜 혈압과 혈당을 동시에 올린다. 혈소판 과반응성은 혈전 형성을 촉진하고, 내피세포 기능 장애는 혈관 확장 능력을 떨어뜨린다. 이 다섯 가지 경로가 정신 질환과 심장 질환 사이를 오가며 악순환을 만든다.

치료 측면에서 가장 강력한 근거를 가진 접근법은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와 인지행동치료(CBT)였다. SSRI는 우울 증상을 완화하는 동시에 혈소판 활성을 억제하여 심혈관 보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CBT는 재앙적 사고 패턴을 교정하여 스트레스 반응을 낮추고, 이를 통해 자율신경계 균형 회복에 기여한다.

연구진은 협력적 단계별 치료 모델(collaborative stepped-care model)이 가장 효과적인 서비스 전달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심장내과 의사와 정신건강 전문가가 같은 팀에서 환자를 관리하면서, 증상의 심각도에 따라 치료 강도를 단계적으로 높여가는 방식이다. 이 모델은 신체와 정신을 분리하여 치료하는 기존 방식보다 환자 결과를 유의미하게 개선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심장 건강과 정신 건강은 별개가 아니다. 심장 질환 경험 후 우울감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반드시 정신건강 전문가 상담을 받아야 한다. 반대로 우울증이나 불안장애를 앓고 있다면 심혈관 위험 요인 검진을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현명하다. 두 영역을 함께 관리하는 것이 악순환을 끊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출처: Med Sci (Basel) (PMID: 418928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