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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 비행이 선수 컨디션을 망치는 과학적 이유

장거리 비행이 선수 컨디션을 망치는 과학적 이유

해외 원정 경기를 마치고 돌아온 선수들이 유독 부진한 모습을 보일 때가 있다. 팬들은 컨디션 난조라 가볍게 넘기지만, 그 이면에는 장거리 비행이 인체의 생체리듬을 교란시키는 심각한 생리적 변화가 숨어 있다. 89개 연구를 체계적으로 분석한 대규모 리뷰가 그 메커니즘과 대응법을 명확히 정리했다.

Sports 저널에 발표된 이번 체계적 서술 리뷰는 장거리 이동과 시차(jet lag)가 운동선수의 신체와 경기력에 미치는 영향을 89개 연구를 통해 분석했다. 연구진은 수면 장애, 체온 변화, 경기력 저하의 세 가지 핵심 영역에서 일관된 패턴을 확인했다.

가장 많이 보고된 영향은 수면 장애로, 89개 중 36개 연구에서 확인되었다. 장거리 비행 후 선수들은 입면 지연, 수면 분절, 총 수면 시간 감소를 경험했다. 체온 리듬의 변화는 18개 연구에서 보고되었는데, 심부 체온의 24시간 주기가 교란되면 근육 기능과 반응 속도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경기력 저하 역시 18개 연구에서 기록되었으며, 근력, 유산소 능력, 인지 반응 속도의 감소가 포함되었다.

흥미로운 발견은 이동 방향에 따라 증상이 다르다는 점이다. 동쪽으로의 이동은 생체시계의 일주기 리듬을 더 심하게 교란시켰다. 인체의 내재적 주기가 24시간보다 약간 길기 때문에, 하루가 짧아지는 동쪽 이동에 적응하기가 더 어렵기 때문이다. 반면 서쪽 이동은 일주기 교란은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피로감이 더 크게 나타났다.

연구진이 정리한 효과적인 대응 전략은 네 가지이다. 첫째, 멜라토닌 보충이다. 도착지 시간에 맞춰 취침 전 멜라토닌을 복용하면 생체시계 재설정에 도움이 된다. 둘째, 전략적 카페인 사용이다. 도착 후 낮 시간 졸음을 억제하되, 수면 4~6시간 전에는 카페인을 피해야 한다. 셋째, 광 노출 관리이다. 아침 햇빛 노출은 생체시계를 앞당기고, 저녁 빛 차단은 수면을 촉진한다. 넷째, 수면 위생 강화이다. 도착 전부터 목적지 시간대에 맞춘 수면 스케줄 조정을 시작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일반인도 해외여행 시 시차 적응에 동일한 원리를 적용할 수 있다. 출발 며칠 전부터 취침 시간을 목적지에 맞게 30분씩 조정하고, 도착 후에는 햇빛을 충분히 쬐며 낮잠을 20분 이내로 제한하면 시차 극복에 도움이 된다.

출처: Sports (PMID: 418935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