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화·장수

수명은 죽음에서 끝나지만, 건강수명은 언제 끝나는가

수명은 죽음에서 끝나지만, 건강수명은 언제 끝나는가

100세 시대라는 말이 익숙해졌다. 그런데 오래 산다는 것이 건강하게 산다는 것과 같은 의미일까? 병원 병상에서 10년을 더 보내는 것을 과연 '장수'라고 부를 수 있을까?

덴마크 오르후스대학교의 수레시 라탄 교수가 *Biogerontology* 2026년 3월에 발표한 이 사설은 노화 연구의 핵심 개념인 수명(lifespan), 장수(longevity), 건강수명(healthspan)을 엄밀하게 구분하고, 우리가 무엇을 목표로 해야 하는지 묻는다.

세 개념의 차이

수명(Lifespan)은 단순하다. 출생부터 사망까지의 시간적 기간이다. 장수(Longevity)는 종에 따른 평균 생존 기간을 넘어서는 능력으로, 미리 결정된 한계가 아닌 확률적으로 이해돼야 한다. 그렇다면 건강수명(Healthspan)은 무엇인가?

라탄 교수는 건강수명을 '주요 만성 질환 없이, 신체적·정신적 독립성을 충분히 유지하는 삶의 기간'으로 정의한다. 단순히 병이 없는 기간이 아니라, 스스로의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기간이다. 연령과 무관하게 독립성이 유의미하게 손상되는 시점에서 건강수명이 끝난다고 볼 수 있다.

건강수명 이후에도 수명은 계속된다

이 사설의 핵심 통찰은 현대 의학 기술 덕분에 건강수명이 끝난 후에도 생물학적 수명이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의료, 생리적 보상, 기술적 보조, 심리사회적 지원이 독립성 없이도 생존을 가능하게 한다. 이것이 "오래 산다"는 말의 한계를 보여준다.

'항노화 전략'의 방향

라탄 교수는 건강을 항상성 공간(homeodynamic space)의 관점으로 이해하자고 제안한다. 건강이란 단순히 질병 없음이 아니라, 외부 스트레스에 적응하고 신체·정신적 독립성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이 틀에서 보면, 항노화 연구의 목표는 단순히 수명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독립적 기능을 유지하는 건강수명을 늘리는 것이 돼야 한다.

오래 살고 싶다면 먼저 건강하게 나이 드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규칙적인 운동, 균형 잡힌 식사, 사회적 연결, 인지 활동은 건강수명을 늘리는 것으로 알려진 가장 강력한 도구들이다.


📖 *Lifespan stops at death, but when does healthspan stop? (Editorial)* | 논문 원문

※ 이 기사는 의학 논문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개인 건강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전문의와 상담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