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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경 후 에스트로겐 치료, 뇌 단백질 구조 회복시킨다

폐경 후 에스트로겐 치료, 뇌 단백질 구조 회복시킨다

갱년기 여성들이 자주 호소하는 것이 '건망증'이다. 중요한 약속을 까먹고, 어제 일을 기억 못 하고, 단어가 자꾸 떠오르지 않는다. 단순한 노화라고 치부하기 쉽지만, 실제로 폐경 시 호르몬 급격한 감소가 뇌 구조 자체를 변화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美 생리학회지에 발표된 연구는 에스트로겐 치료가 이러한 뇌 변화를 되돌릴 수 있음을 보여줬다.

미국 캔자스 의과대학 연구팀은 미국 생리학회지(American Journal of Physiology)에 발표한 논문에서 폐경 상태를 모의한 동물 모델 실험을 진행했다. 36주령의 암컷 쥐를 대상으로 난소 제거 수술을 시행한 후, 일부에게 에스트로겐 호르몬을 투여하고 뇌 단백질 변화를 추적 분석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난소 제거로 인한 에스트로겐 부족이 뇌에서 4,992개의 단백질을 변화시켰으며, 이 중 신경 연결을 담당하는 단백질들이 가장 크게 영향을 받았다. 신경세포 간의 신경전달 물질 교환이 일어나는 '시냅스'라는 접합부 구조가 약해진 것이다. 또한 뇌 세포의 에너지 공장인 미토콘드리아의 기능도 저하되었다. 특히 호흡 사슬 복합체 IV의 효소 활성이 줄어들어 뇌가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생산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에스트로겐 치료를 받은 쥐들은 다른 양상을 보였다. 신경 연결 관련 신호 단백질이 회복되었고, 대사 경로 관련 단백질들도 정상 수준으로 돌아왔다. 특히 복합체 IV의 기능 저하도 부분적으로 회복되어 뇌의 에너지 생산 능력이 개선되었다. 연구진은 "에스트로겐이 단순한 호르몬이 아니라 뇌의 신경 건강과 에너지 대사를 종합적으로 유지하는 핵심 물질"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가 기존 통설과 다른 점은 실제 기능 검사에서는 미토콘드리아 호흡이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단백질 구조는 심하게 손상되었지만, 세포는 여전히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었던 것. 이는 뇌가 손상 초기에는 보상 메커니즘으로 기능을 유지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분자 수준의 문제가 누적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팀은 더 장기적인 추적 관찰이 필요하며, 동물 모델 결과를 인간에게 직접 적용하기 위해서는 추가 임상 연구가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폐경 여성의 뇌 건강을 지키기 위해 지금부터 할 수 있는 일들이 있다. 첫째, 규칙적인 운동이 중요하다.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주 3-4회, 각각 30분 이상 실시하면 뇌의 미토콘드리아 기능을 자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둘째, 항산화 식품 섭취를 늘려야 한다. 베리류, 녹차, 견과류 등에 풍부한 폴리페놀은 뇌 세포 손상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셋째, 호르몬 치료가 필요한 경우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하여 개인의 건강 상태와 위험 요인을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 *Loss of ovarian function and estrogen therapy remodel the brain's synaptic and metabolic proteome (동물 모델 연구)* | 논문 원문

※ 이 기사는 학술 논문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개인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전문가와 상담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