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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 섭취, 장내 미생물 개선해 염증성 질환 완화

베리 섭취, 장내 미생물 개선해 염증성 질환 완화

장을 튼튼하게 유지하고 싶다면 흔히 요거트나 유산균 제품을 떠올린다. 하지만 최근 영양학 연구에서는 더 간단한 해결책에 주목하고 있다. 바로 블루베리, 딸기, 검은 건포도 같은 베리류다. 장 건강을 지키려는 많은 사람들에게 베리는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강력한 효과를 가진 식품일 수 있다.

최근 영양학 분야의 권위 있는 저널인 뉴트리션 리뷰스에 게재된 종설에서 터키 이스탄불 메디폴 대학교와 폴란드 포즈난 생명과학대학교 연구팀은 베리가 어떻게 장 건강을 개선하는지를 종합적으로 검토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 수 년간 실시된 다양한 임상 시험과 기초 연구들을 정리한 광범위한 문헌 검토였다.

연구진은 베리의 효과를 장 건강의 네 가지 영역으로 나누어 분석했다. 첫째는 장내 미생물의 조성 변화였다. 베리를 섭취한 사람들의 장에서는 비피도박테리움, 아커만시아, 로세부리아 같은 유익한 미생물 개수가 증가했다. 또한 이 미생물들이 만드는 단쇄 지방산이 늘어나면서 장의 에너지 공급이 개선되었다.

가장 흥미로운 발견은 이중 효과라고 불리는 현상이었다. 베리에 포함된 폴리페놀이 단순히 항염증 물질로만 작용하는 게 아니라, 동시에 장내 미생물의 먹이가 되어 유익한 미생물을 증식시킨다는 뜻이었다. 이는 기존의 프로바이오틱스 개념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새로운 이해를 제시한다. 연구팀이 검토한 임상 연구 결과 염증성 장질환 환자들의 경우 안토시아닌이 풍부한 베리를 섭취했을 때 장 내 미생물의 다양성이 증가했고 장 염증이 감소했다. 또한 베리 섭취로 프로-염증성 사이토카인 발현이 줄어들면서 장 벽의 완전성도 개선되었다.

과민성 대장증후군 환자들의 경우 블루베리처럼 발효성 올리고당이 적은 베리를 섭취했을 때 복부 불편감이 완화되었다. 다만 이번 연구는 종설이기 때문에 베리의 효과가 모든 사람에게 동등하게 나타나는 것은 아님을 강조했다. 질병의 종류, 베리의 종류, 섭취량, 개인의 유전적 배경과 기존 미생물 구성 등 다양한 변수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제로 장 건강을 개선하려면 매일 한 줌의 베리(약 150그램)를 섭취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신선한 베리도 좋지만 냉동 베리도 효과가 동등하다. 염증성 장질환이 있다면 안토시아닌이 풍부한 검은 베리나 검은 건포도를 시도해볼 가치가 있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이 있다면 블루베리나 딸기처럼 FODMAP 함량이 낮은 베리를 선택하는 것이 더 유리할 수 있다. 단, 소화기 질환이 있는 경우는 반드시 의료 전문가와 상담 후 섭취하길 권장한다.


📖 *Frontiers in Gut Health: The Emerging Role of Berries in Microbiota Modulation and Gastrointestinal Diseases (종설)* | 논문 원문

※ 이 기사는 학술 논문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개인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전문가와 상담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