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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주택에서 새로운 집으로, 아이들의 비만이 줄었다

낡은 주택에서 새로운 집으로, 아이들의 비만이 줄었다

아이의 비만은 단순히 개인의 선택 문제가 아니다. 낡고 좁은 주택에서 생활하는 아이들, 길 위의 쓰레기통과 위험한 교통 때문에 밖에 나가기 어려운 아이들은 어떻게 살을 빼야 할까? 로스앤젤레스 와츠 지역의 조던 다운 공공주택 단지에 사는 저소득층 가정의 아이들도 같은 상황에 처해 있었다.

남캘리포니아 대학교 정책 및 경제학 연구팀은 이 단지의 대규모 재개발 프로젝트가 어린이 비만에 미치는 영향을 추적했다. 학술지 '소아과'(Pediatrics) 최신호에 발표된 이 연구는 약 2년의 기간 동안 399명의 어린이와 비교 집단을 대상으로 차이분석(difference-in-differences) 방법을 활용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재개발된 지역의 어린이들은 비교 집단 대비 비만·과체중 증가율이 14.7% 포인트 낮았다. 체질량지수(BMI)도 0.15포인트 더 천천히 증가했고, 허리둘레는 5% 덜 늘었으며, 허리-키 비율도 3.9% 더 낮게 유지됐다. 단순한 수치가 아니다. 이는 아이들의 일상이 실제로 변했다는 의미였다.

아이들은 무엇이 달라졌을까? 재개발 지역 아이들은 하루에 평균 1.13회 더 적게 가당 음료를 마셨다. 더 중요한 것은 근처 동네에서 신체 활동을 할 가능성이 18.2% 포인트 높아졌다는 점이다. 새로 지어진 아파트, 안전한 산책로, 공원 같은 개선된 환경이 아이들을 자연스레 밖으로 나가게 만든 것이다.

기존 비만 대책은 대부분 개인의 행동 변화에 초점을 맞췄다. 운동을 더 하라, 건강하게 먹어라는 식의 교육과 캠페인이었다. 그러나 이 연구는 다른 접근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주변 환경 자체를 바꾸면 사람들은 새로운 환경에 맞춰 자동으로 행동을 조정한다는 점이다. 낡은 집에서는 할 수 없던 활동들이 새로운 공간에서는 자연스레 생긴다.

물론 한계도 있다. 이것은 재개발 초기 2년간의 결과일 뿐이다. 장기적으로 효과가 지속될지는 알 수 없다. 또한 조던 다운의 성공이 모든 지역에서 같은 결과를 낼 수 있는지도 불명확하다. 하지만 저소득층 아이들의 건강 개선을 위해서는 단순한 지시만으로는 부족하며, 살기 좋은 환경 만들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증거다.

아이의 비만을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지역사회 수준의 변화는 정책 입안자들의 몫이지만,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것들도 있다. 아이의 주변 환경을 검토해보자. 안전하게 밖에서 놀 수 있는 공간이 충분한가? 건강한 먹거리를 쉽게 접할 수 있는가? 이런 작은 환경 개선들이 모여 아이들의 건강한 생활을 만든다.


📖 *공공주택 재개발과 어린이 비만 (종단 추적 연구, 399명 참여)* | 논문 원문

※ 이 기사는 학술 논문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개인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전문가와 상담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