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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식 장애 환자의 폭식·구토, 위장 불안이 핵심 변수일 수 있다

섭식 장애 환자의 폭식·구토, 위장 불안이 핵심 변수일 수 있다

식사 후 속이 더부룩하거나 복통이 올까 봐 지나치게 걱정하는 사람이 있다. 이런 위장관 특이적 불안이 단순한 신체 증상을 넘어 섭식 장애, 특히 구토와 같은 배출 행동과 깊이 연결되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Journal of Clinical Psychology에 발표된 이번 횡단면 연구는 섭식 병리가 높은 대학생 382명을 대상으로, 위장관 특이적 과각성(GI-specific hypervigilance)과 위장관 특이적 불안(GI-specific anxiety)이 섭식 장애 증상에 미치는 영향을 비교 분석했다. 참가자의 83.5%가 여성이었고 87.4%가 백인이었다.

핵심 발견은 위장관 특이적 불안의 차별적 설명력이었다. 기존에 널리 사용되던 내장 감수성 지수(Visceral Sensitivity Index)로 측정한 위장관 과각성을 통제한 후에도, 위장관 특이적 불안은 배출 행동(구토, 하제 사용 등)을 추가적으로 설명하는 증분 타당도를 보였다. 반면, 제한적 식이 행동에 대해서는 위장관 특이적 불안의 추가 설명력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 결과가 의미하는 바는 분명하다. 배출 행동을 보이는 섭식 장애 환자의 경우, 위장관 감각에 대한 단순한 과민함을 넘어 위장관 증상에 대한 불안 자체가 행동을 촉발하는 독립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식사 후 복부 팽만감이나 불편감을 느낄 때, 이를 참을 수 없는 위협으로 해석하는 인지적 평가가 구토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제한적 식이에서는 이런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는데, 이는 음식 섭취 자체를 줄이는 행동이 위장관 불안보다는 체중·체형에 대한 인지적 왜곡과 더 강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다만 이번 연구는 횡단면 설계이므로 인과관계를 확정할 수 없으며, 참가자 구성이 여성과 백인에 편중되어 있어 일반화에 한계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출 행동을 보이는 섭식 장애 환자를 치료할 때 위장관 특이적 불안을 별도의 치료 표적으로 다루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는 임상적 시사점을 제공한다. 식사 후 복부 불편감에 대한 불안이 과도하다면, 이를 섭식 장애 전문가에게 알리는 것이 치료의 첫걸음이 될 수 있다.

출처: Journal of Clinical Psychology (PMID: 418945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