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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내 미생물 분석으로 밝혀진 비셀리악 글루텐 민감증의 독특한 특징

장내 미생물 분석으로 밝혀진 비셀리악 글루텐 민감증의 독특한 특징

밀가루 음식을 먹은 뒤 속이 더부룩하고 피로감이 몰려오는 경험을 한 적 있다면, 단순한 과민반응이 아닐 수 있다. 셀리악병 진단을 받지 않았음에도 글루텐 섭취 후 불편한 증상이 반복된다면, 비셀리악 글루텐 민감증(NCGS)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그런데 이 질환이 장내 미생물 생태계와 대사 수준에서 과민성 장 증후군(IBS)과 뚜렷이 구별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026년 국제 학술지 『mSphere』에 발표된 이번 연구는 다중 메타오믹스 기법, 즉 장내 미생물 유전체 분석(샷건 메타게노믹스)과 대사체 분석(메타볼로믹스)을 결합하여 NCGS 환자와 IBS 환자의 대변 시료를 심층 비교 분석했다. 최신 고해상도 분석 기법을 동시에 적용한 대규모 다중오믹스 연구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연구 결과, NCGS 환자의 장내에서는 메탄 생성 고세균(메탄생성균)이 유의미하게 높은 비율로 검출됐다. 구체적으로 Methanobrevibacter filiformis, M. boviskoreani, Methanosphaera stadtmanae 세 종의 풍부도가 IBS 환자에 비해 눈에 띄게 높았다. 대사체 측면에서는 NCGS 환자에게서 요소(urea), 유리딘 5-단인산(UMP), AMP 수치가 높게 나타난 반면, IBS 환자에서는 GABA와 젖산(lactic acid) 수치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두 질환이 서로 다른 대사 불균형 경로를 가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결과다.

특히 주목할 점은 NCGS 환자에게서 글루텐 분해 능력 자체가 낮은 것이 아니라, 프럭탄 베타-프럭토시다제의 합성 잠재력이 낮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이는 NCGS의 증상 유발이 글루텐 직접 분해 결핍보다는 식이섬유 관련 탄수화물 대사 이상과 연관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아울러 NCGS와 IBS 각각에서 질환 특이적 유전자 클러스터가 발굴돼 향후 진단 바이오마커 개발에 활용 가능성이 열렸다.

다만 이번 연구는 단면적 관찰 연구로, 미생물 변화가 원인인지 결과인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연구 대상 규모가 제한적이라는 점도 한계로 꼽힌다. 또한 NCGS의 진단 기준 자체가 표준화되지 않아 결과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

일상에서는 글루텐 함유 식품 섭취 후 소화기 증상이 반복된다면 전문의 진료를 통해 셀리악병 및 밀 알레르기를 먼저 배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분별한 글루텐 제한식은 영양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전문가 상담 없이 임의로 식단을 제한하지 않도록 한다. 장내 미생물 환경 개선을 위해 다양한 채소, 통곡물, 발효식품을 균형 있게 섭취하는 습관도 도움이 될 수 있다.

📖 *Multi-meta-omics reveal distinct microbial genomic profiles and metabolic dysregulation in non-celiac gluten sensitivity* | 논문 원문

※ 이 기사는 의학 논문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전문의와 상담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