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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내 미생물 불균형이 간암 위험을 높인다

장내 미생물 불균형이 간암 위험을 높인다

간경변 환자라면 누구나 간암으로 진행될까 봐 불안한 마음을 안고 산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장내 미생물 구성의 차이가 간암 발생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어 주목된다.

태국 코호트를 대상으로 한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Journal of Gastroenterology and Hepatology》 2026년호에 게재된 단면 연구로, 건강한 대조군 30명, 간암 없는 간경변 환자 33명, 간암을 동반한 간경변 환자 44명 등 총 107명을 비교 분석했다.

연구 결과, 간암을 동반한 간경변 환자군에서 장내 미생물 다양성 지표인 Chao1 수치가 건강한 대조군에 비해 유의하게 낮았으며(p<0.001), 간암 없는 간경변 환자군과 비교해도 역시 유의미한 감소가 확인됐다(p=0.008). 미생물 종류 측면에서는 간암 환자군에서 염증 유발과 관련된 Ruminococcus gnavus가 증가한 반면, 장 건강에 필수적인 뷰티르산 생산 균주인 Coprococcus와 Subdoligranulum은 현저히 감소했다. 뷰티르산 합성 효소(BCoAT) 발현도 간암 환자군에서 유의하게 낮았다(p=0.006). 아울러 장 누수 및 전신 염증의 지표인 혈장 LBP와 I-FABP 수치가 간암 동반 환자군에서 높게 나타났고, GM-CSF, IL-10, IL-18 등 염증성 사이토카인도 이 환자군에서 상승해 있었다.

이번 연구는 장내 미생물 불균형—특히 뷰티르산 생산 균주의 감소와 염증성 균주의 증가—이 장 누수와 전신 면역 활성화를 거쳐 간암 발생에 관여할 수 있다는 가설을 뒷받침한다. 다만 단면 연구 특성상 인과관계를 단정할 수 없고, 표본 규모가 비교적 작으며 태국 단일 코호트를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결과를 일반화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향후 대규모 종단 연구를 통한 검증이 필요하다.

일상에서 장 건강을 지키는 것이 간 건강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 콩류, 잡곡 등을 꾸준히 섭취해 뷰티르산 생산 균주를 돕고, 과도한 음주와 가공식품 섭취를 줄이는 것이 권장된다. 간경변 진단을 받은 경우라면 정기적인 간암 검진과 함께 전문의와 상의해 식이 및 생활 습관을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 *Gut Microbiome Signatures Differ in Cirrhosis With and Without Hepatocellular Carcinoma in a Southeast Asian Cohort* | 논문 원문

※ 이 기사는 의학 논문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전문의와 상담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