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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폭력 피해 여성이 치료를 받지 못하는 이유, 낙인이 전부가 아니다

가정폭력 피해 여성이 치료를 받지 못하는 이유, 낙인이 전부가 아니다

가정폭력 피해 여성이 치료를 받지 못하는 이유는 단순히 '도움을 원하지 않아서'가 아니다. 비밀 유지에 대한 두려움, 파트너의 방해, 스스로에 대한 부정적 태도 등 복합적인 장벽이 작동한다. 그리고 이 장벽들은 폭력의 유형과 심리적 외상 수준에 따라 달라진다.

메릴랜드대학교와 예일대 의대 공동 연구팀이 *Journal of Interpersonal Violence* 2026년 3월에 발표한 이 연구는 가정폭력을 경험하면서 지난 3개월 내 알코올 또는 약물을 사용한 성인 여성 275명을 대상으로 치료 이용 현황과 장벽을 분석했다.

절반만 치료를 받는다

전체 참가자 중 54.5%가 지난 30일 내 약물 사용 및/또는 정신건강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절반은 치료를 받지 않았다.

치료 이용과 관련된 요인들

약물 사용 치료를 받은 경우, 약물 사용 장애(SUD) 진단을 가진 확률이 2.30배 높았다(OR 2.30, p=.01). 정신건강 치료를 받은 경우는 PTSD 증상 심각도(b=5.04, p=.002)와 우울 증상 심각도(b=6.45, p<.001)가 높을수록 이용률이 높았다. 약물 및 정신건강 통합 치료를 받은 경우에는 더 심각한 PTSD 증상(b=5.32, p=.03)과 가정폭력 관련 부상(b=5.14, p=.04)이 연관됐다.

장벽: 비밀 우려부터 파트너의 방해까지

치료를 가로막는 장벽에서도 중요한 패턴이 드러났다. PTSD 증상 심각도는 비밀 유지 우려(r=.40, p=.02)와 상관이 있었다. 즉, PTSD가 심할수록 치료 과정에서의 개인 정보 노출을 더 두려워했다. 우울 증상 심각도는 태도적 장벽(스스로 치료가 필요하다는 인식 부족 등)과 상관이 있었다. 심리적 가정폭력(통제, 위협, 정서적 학대 등)의 심각도는 태도적 장벽(r=.45, p=.01)과 파트너 관련 장벽(r=.35, p=.04) 모두와 유의한 연관성을 보였다.

임상적 의미

이 결과는 치료가 증상 심각도가 높은 여성들에게 더 많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동시에, 치료가 증상을 충분히 줄이지 못하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연구팀은 가정폭력 관련 서비스 제공자들이 심리적 폭력 유형과 정신건강 증상을 함께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가정폭력 피해 여성을 위한 지원 서비스는 비밀 보장, 파트너로부터의 안전 확보, 복합적 트라우마에 대한 이해를 기본으로 해야 한다.


📖 *The Influence of Substance Use, Mental Health Symptoms, and Intimate Partner Violence (IPV) Severity on Treatment Utilization Among Women Who Experience IPV (횡단 연구, 275명)* | 논문 원문

※ 이 기사는 의학 논문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개인 건강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전문의와 상담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