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신건강

COPD 환자의 우울·불안, 에스시탈로프람으로 완화할 수 있을까

COPD 환자의 우울·불안, 에스시탈로프람으로 완화할 수 있을까

숨이 차오르는 것만으로도 힘든데, 마음까지 무거워진다면 어떨까.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을 앓는 환자 상당수가 우울증과 불안장애를 동반하지만, 폐 기능에 영향을 줄까 우려해 정신건강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 같은 고민에 답을 제시하는 연구가 발표됐다. 국제학술지 *International Journal of 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2026)에 실린 이중맹검 무작위대조시험(RCT)은 COPD 환자에게 항우울제 에스시탈로프람을 투여했을 때의 효과와 안전성을 검증했다. 연구진은 중등도~중증 불안·우울 증상을 가진 COPD 환자 150명을 대상으로 에스시탈로프람(5~10mg/일)군과 위약군으로 나눠 4주간 투약한 뒤 11개월간 추적 관찰했다.

결과는 뚜렷했다. 불안 척도(HAMA-14) 점수가 에스시탈로프람군에서 9.25점 감소한 반면 위약군은 2.20점 감소에 그쳤다(p<0.01). 우울 척도(HAMD-17) 역시 각각 7.37점, 1.37점 감소로 약물군이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p<0.01). 특히 COPD의 삶의 질 지표인 CAT 점수도 약물군에서 6.20점 개선돼 위약군(2.79점)을 크게 앞섰다(p<0.01). 이 효과는 12개월 시점까지 유지됐다.

다만 호흡곤란 지표(mMRC)나 폐 기능(FEV1%)에는 유의미한 변화가 없었다. 이는 에스시탈로프람이 폐 기능 자체를 개선하지는 않지만, 정신건강 증상 완화를 통해 전반적 삶의 질을 높인다는 것을 시사한다. 부작용은 경미했으며, 두 군 간 차이가 없어 안전성도 확인됐다. 다만 단일 기관 연구이고 표본 규모가 제한적이라는 한계가 있다.

COPD를 앓고 있으면서 무기력함이나 불안감이 지속된다면, 호흡기내과 진료 시 정신건강 상태도 함께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적절한 약물 치료가 숨쉬기뿐 아니라 일상의 활력까지 되찾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 *Efficacy and Safety of Escitalopram in Alleviating Depression and Anxiety Symptoms in COPD Patients* | 논문 원문

※ 이 기사는 의학 논문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개인 건강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전문의와 상담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