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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에 붙이는 미주신경 자극기, 9/11 구조대원 PTSD 치료 가능성 확인

귀에 붙이는 미주신경 자극기, 9/11 구조대원 PTSD 치료 가능성 확인

2001년 9월 11일 세계무역센터(WTC) 붕괴 현장에서 목숨을 걸고 구조 활동을 벌인 사람들은 오랫동안 숨겨진 전쟁을 치르고 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다. 기존 치료들은 탈락률이 높고 많은 구조대원들에게 충분한 효과를 주지 못했다. 이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가 '귀에 붙이는 신경 자극기'에서 나왔다.

노스웰 헬스 및 파인스타인 의학연구소 연구팀이 *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 2026년 3월에 발표한 이 연구는 경피적 귀 미주신경 자극술(taVNS)을 9/11 WTC 구조대원의 PTSD 치료에 적용한 무작위 이중맹검 가짜 대조군 시험(randomized double-blind sham-controlled trial)이다.

taVNS란 무엇인가

경피적 귀 미주신경 자극술(taVNS)은 외과적 수술 없이 귀에 전극을 붙여 미주신경을 전기적으로 자극하는 비침습적 방법이다. 미주신경은 뇌와 신체를 연결하는 주요 신경으로, 스트레스 반응 조절과 신경계 이완에 관여한다. taVNS는 이 신경을 피부 표면에서 자극해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미친다.

32명, 8주간 임상시험

연구팀은 WTC 건강 프로그램을 통해 모집한 18세 이상 PTSD 환자 32명을 대상으로, taVNS 그룹과 가짜 자극(sham) 그룹으로 무작위 배정했다. 참가자들은 하루 15분씩 8주간 기기를 사용하도록 안내받았으며, 연구진과 참가자 모두 어느 그룹인지 알 수 없었다.

결과: 가능성은 있으나 증거는 부족

1차 결과 지표인 모집, 순응도, 유지율, 피드백에서 taVNS의 실행 가능성과 수용성이 확인됐다. 임상 PTSD 척도(CAPS-5)에서 10점 이상 감소(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개선)를 보인 비율은 taVNS 그룹 40%, 가짜 자극 그룹 28.5%로 차이가 있었으나, 자기 보고 증상 척도에서는 두 그룹 간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이 연구 규모에서 효과 차이를 감지하기엔 표본 수가 너무 적었다.

다음 단계

연구팀은 더 큰 규모의 시험을 통해 효과를 감지하고 이득을 볼 가능성이 높은 하위 그룹을 파악해야 한다고 결론짓는다. taVNS는 간편하고, 비침습적이며, 집에서 사용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어 기존 치료를 어려워하는 고위험 집단에게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PTSD 치료에 관심이 있다면 인지처리치료(CPT), 장기노출치료(PE) 등 근거 기반 심리치료를 먼저 고려하되, 새로운 신경조절 기기에 대한 연구가 계속 진행 중임을 주치의와 상의해볼 만하다.


📖 *Effects of Transcutaneous Auricular Vagus Nerve Stimulation on 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Symptoms in World Trade Center Responders (무작위 이중맹검 파일럿, 32명)* | 논문 원문

※ 이 기사는 의학 논문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개인 건강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전문의와 상담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