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화·장수

생물학적 노화 수치로 심방세동 위험 예측 가능

생물학적 노화 수치로 심방세동 위험 예측 가능

나이가 들수록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느낌을 경험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심방세동은 뇌졸중 위험을 높이고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흔한 부정맥이다. 하지만 같은 나이에도 어떤 사람은 건강하고 어떤 사람은 질병에 걸리는 이유는 뭘까? 최근 연구는 단순한 나이보다는 우리 몸 안의 '생물학적 나이'가 더 중요할 수 있다는 증거를 제시했다.

대영 의학 저널 '레브 카디오바스큘러 메드(Rev Cardiovasc Med)'에 2026년 3월 발표된 이번 연구는 전향적 코호트 설계로 진행되었다. 영국 바이오뱅크에서 수집한 260,198명과 339,603명의 데이터를 이용해 생물학적 노화 지표와 심방세동의 관계를 추적 관찰했다.

연구진은 KDM-BA와 PhenoAge라는 두 가지 생물학적 나이 계산 방법을 적용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추적 기간 동안 참가자의 9.51~9.67%가 심방세동을 진단받았고, 이 중 17.59~17.85%가 심부전이나 뇌졸중 같은 합병증으로 진행했으며, 심지어 8.20~10.83%는 심방세동 관련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생물학적 나이가 빠를수록 위험이 높았다. 생물학적 나이가 가장 빠른 집단(4분위수)은 가장 느린 집단(1분위수)에 비해 심방세동 발생 위험이 1.09~1.30배 높았다. 더 심각한 것은 이미 심방세동이 있는 사람들에게서였다. 생물학적 나이가 빠른 환자들의 합병증 진행 위험은 1.52~1.75배나 높았다. 반대로 세포 손상 정도를 나타내는 텔로미어가 길수록 보호 효과가 있었다. 긴 텔로미어를 가진 사람들은 심방세동 발생 위험이 17%, 합병증 진행 위험이 22% 낮았다.

이 모든 연관성의 약 30%는 '전신 염증' 때문이었다. 즉, 생물학적 노화가 진행되면서 몸 전체에 염증이 증가하고, 이 염증이 심방세동 위험을 높이는 경로가 있다는 뜻이다. 이는 단순히 나이를 먹는 것이 아니라, 몸 안에서 일어나는 화학적 변화가 질병과 깊게 연결되어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 연구의 의미는 크다. 지금까지 의학에서는 생년월일로 계산한 '나이'를 기준으로 질병 위험을 평가해왔다. 그러나 이 연구는 실제 생물학적 상태를 반영한 여러 지표들이 더 정확하게 심방세동 위험을 예측할 수 있음을 보였다. 다만 이 연구는 영국 인구에 기반했고, 모든 생물학적 메커니즘이 완전히 규명되지는 않았다는 점에서 다른 인구집단에서의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실제 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들도 있다. 첫째, 정기적인 혈액 검사를 통해 염증 수치(CRP 등)를 모니터링하는 것이 좋다. 특히 40대 이상이라면 더욱 그렇다. 둘째, 염증을 줄이는 생활 방식이 중요하다. 주 150분 이상의 운동, 지중해식 식단, 스트레스 관리는 생물학적 나이를 늦추고 심장 건강을 지키는 입증된 방법들이다. 셋째, 가족력이 있거나 부정맥 증상이 있다면 전문의와 상담해 개인별 위험도를 평가받는 것이 현명하다.


📖 *Contributions of Biological Aging to Longitudinal Incidence and Dynamic Progression of Atrial Fibrillation (전향적 코호트 연구, 260,198명 및 339,603명)* | 논문 원문

※ 이 기사는 학술 논문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개인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전문가와 상담하세요.